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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2

정세랑 소설 추천 '시선으로부터,' '시선으로부터,’는 참 신기한 구석이 많은 책이다. 일단 제목을 잘 보면 시선으로부터가 아니라 시선으로부터,이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며 말로 제목을 전달할 때 시선으로부터라고 말하지 선뜻 쉼표까지는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쉼표를 찍어둔 작가의 의도가 있을테니 왠지 쉼표도 있다고 꼭 집어서 말하고 싶다. 하지만 원래도 쉼표까지 소리내 읽지 않을뿐더러 너무 까다롭게 유난을 떠는 거 같으니 역시나 그냥 시선으로부터라고 소개한다. 책은 가계도로 시작한다. 나는 이때서야 제목에 있는 시선이 눈길 등을 뜻하는 명사로가 아니라 등장 인물 이름이자 고유 명사로 쓰인 것을 알았다. 가계도의 중심은 시선이고, 인물들은 시선으로부터 뻗어 나간다. 유심히 보아도 인물이 꽤 많고 가계도는 일상적이지 않아서(?) 구체적인 이.. 2021. 5. 19.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본문에는 영화와 소설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 때 들었던 불교 철학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질문을 던지면 그 질문에 교수님이 대답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한 번은 내 차례가 와서, 그리고 마침 당시 수업이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질문했다.(당연한 말이다.) ‘이해할 수 없는 죽음'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생물학적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명이 정지되는 것이 아닌데, 그리고 사회적으로 벌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닌데 (이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전두환 같은 경우다. 아이러니하게 그는 잘살고 있지만) 겪는 죽음은 어떻게 해석하면 되는지에 관해 물었다. 특히 어린 나이에 맞이하는 죽음, 너무 큰 병으로 ..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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